
애플이벤트가 끝나고 나름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허무하기도 했던 발표가 애플워치7 이었습니다. 건강센서의 부재나 특별한 특징이 없다 하더라도 디자인에서의 큰 변화로 인해서 애플워치7은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이번 애플이벤트에서 애플워치7은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나는 디자인에 몰빵하는 그런 제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애플워치7은 루머만 풍성했을 뿐 디자인의 큰 변화도 없이 그냥 디스플레이만 커진 그냥 그런 워치로 나와버렸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커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디스플레이만 커져서는 안돼는 것이죠. 성능도 좋아지고 기능도 추가되고 디자인도 바뀌고 기존에 미흡했던 점도 개선이 되고 등등등.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디스플레이만 커졌습니다.
그동안 루머로 돌았던 배터리 타임이 증가되어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없고 그냥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랜더링 정보까지 제공해오던 FrontPageTech 의 운영자이며 애플 유출가인 존프로서가 너무 원망 스럽기도 했습니다. 애플에서 덫을 놓은 것인지도....

여튼 디스플레이가 커져서 생기는 키보드 추가 및 워치페이스 추가와 충전이 조금 빨라지거나 더 강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것 외에는 너무나도 저에게는 실망스러운 발표였습니다. 얼마전 삼성의 갤럭시워치4를 발표했던 것에 비하면 그냥 이벤트 하지 말고 조용히 출시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덕분에 장점이라면 제 애플워치SE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는 정도...
위의 내용만 봐도 충격적인데 더 충격적인 내용이 나왔네요. 애플워치7의 프로세서는 애플워치6와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입니다. 이건 또 뭔가요~! 생각해보면 기존에는 애플워치의 Sx 칩 시리즈에 대해서 항상 언급을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도 전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개발자인 SteveTroughton-Smith 는 애플의 개발툴인 최신 버젼의 Xcode 를 통해서 애플워치7이 작년 애플워치6와 정확히 동일한 CPU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즉 애플워치7과 애플워치6는 모두 t8301 CPU를 탑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명칭은 애플 S6 시스템 인 패키에 있는 프로세서의 코드명 이라고 합니다. 내부 번호가 정확히 같기 때문에 애플워치7과 애플워치6는 CPU와 관련해서 동일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애플이 다른 제품에 프로세서 중 하나를 재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발자 Guilherme Rambo 가 트위터를 통해서 언급한 것처럼 애플은 애플워치6에서 사용된 프로세서를 약간의 수정도 하지 않은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 한다고 합니다.

애플이 애플워치7에 있어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워치7 출시전에 알 수 없는 어떤 이유에 의해서 애플워치7 개발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워치에 있어서 성능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매년 성능이 어마어마하게 개선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 처럼 너무 안일하게 출시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새로운 건간센서를 추가하고 성능까지 개선시켰으며 OS까지 바꾸어 범용성과 성능까지 일구어낸 삼성의 갤럭시워치4에 비하면 너무 부끄러운 출사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루머대로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유출되어서 일까요. 그렇게 따지면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폰13도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었고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들이나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도 이미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는데 그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이번 애플이벤트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폰13은 하드웨어적으로 혁신적인 발전이 없을지 몰라도 내부적인 스펙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존 가격을 지켰다는 점에 있어서는 그래도 기존보다는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애플워치7은 전혀 그런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냥 애플워치7 개발팀은 뭘 한걸까? 라는 생각과 무엇 때문에 생산지연 문제가 생긴 것인가? 라는 생각, 그리고 피트니스+만 제공해주는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만 듭니다.

차라리 루머처럼 디자인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번 애플워치7 은 이번 애플이벤트에서 가장 절망적인 제품인 것 같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가 커졌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애플워치를 사려고 계획했던 분들은 당연히 최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애플워치8에서의 환골탈퇴를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소비자들은 그냥 더 강하고 더 방수가 잘되는 애플워치만을 원한 것은 아닐것이고 애플도 그것을 잘 알텐데 애플이 이 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작에 애플워치SE를 구매해서 잘 사용한 것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애플워치의 생명이 1년 더 연장이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 이번 애플워치7 발표에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IT.모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확한 아이폰13과 아이패드9, 아이패드 미니 정확한 램 용량은? (0) | 2021.09.16 |
---|---|
기조연설에서 빠진 아이폰13 vs 아이폰12 성능 비교 (2) | 2021.09.16 |
아이폰13과 아이폰13프로 램 용량 (0) | 2021.09.15 |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추가정보 (0) | 2021.09.15 |
애플 이벤트 간단 총정리 및 소감. 아이폰13, 애플워치7, 아이패드 미니6 (1) | 2021.09.15 |